교포 국내 부동산 ‘입질’ 분위기 휘말리지 말아야

교포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일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부동산 시장 매수세가 살아난 것은 전혀 아니다. 교포들의 부동산 매수세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가 지나면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호가가 오르는 등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급매물이 출현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불황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자금여력이 있는 국내 투자자들 중심으로도 매수세가 조금씩 일고 있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바닥 확인은 멀었다는 것이다.  최근 분위기에 휩쓸려 부화뇌동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아직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하는 것이 맞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HB에셋 김영길 이사는 “개인자산가들도 국내 부동산 가격이 많이 빠진 것을 보고 움직이는 사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이 살아난 것은 아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올하반기가 최악이라고 이야기들하고 있다. 외국교포들 중심으로 환차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서는 사람 중심으로 거래가 일어나고 있을 뿐 부동산 매수세는 여전히 잠잠한 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차트연구소 안동건 대표도 “과거 10년 전부터 부동산 시장 가격 데이터를 차트화해서 보면 두 번의 바닥이 있은 후 반등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살펴보면 두 번째 바닥은 올 하반기쯤이 아닐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소재한 삼육부동산중개인 사무소 문현삼 대표는 “부동산 거래가 한 달에 한 두 건 있으면 많다고 할 정도다. 지방 뿐만 아니라 서울 지역도 대부분 거래가 없는 것으로 안다. 실질적으로 아파트나 주택 등은 가격이 많이 빠지거나 한 것은 아니고 보합세다. 매도자나 매입자들 모두 경기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소재 평화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봄철을 맞아 저렴한 전세나 월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은 종종 문의가 있지만 매도나 매수를 하려는 사람들은 드물다”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도 “자금여력이 있는 자본가들의 경우 투자 문의가 있지만, 현장 조사를 해보면 매수세가 크게 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좋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문의만 많을 뿐 매입까지 가는 사례가 적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의 경우 1,2월에 호가가 오르는 등 반짝 상승했다 최근 관망세로 돌아섰고, 분양가상한제가 연기된 상황에서 세계경제가 다시 악화돼 향후 부동산 전망도 어둡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여전히 시장상황은 관망세다. 3월 봄 시장이 좋아지면 모를까 이후에도 분위기가 좋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들도 관망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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