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차트연구소 안동건 대표는 “최근 대구, 광주 등 지방 집값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전세비율이 높아 작은 돈으로도 집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며 “지방에 비해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큰 수도권의 경우 전세비율이 높아질수록 매맷값이 자극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셋값 많이 오른 소형 아파트...매매는 주의해야

수도권에서 전세비율이 60% 수준인 아파트는 경기도 수원, 의정부, 성남 등은 물론 서울 강남 지역 등 최근 전셋값이 많이 오른 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성남시 성남동 대동다숲 85㎡형의 매맷값은 2억6750만원인데 전셋값은 1억6000만원까지 치솟았다.(전세비율 60%) 양지동 주원파크빌 60㎡형의 경우도 매맷값은 2억1000만원인데 전셋값이 1억3000만원까지 올라 전세비율이 62% 수준이다.

서울에서도 학군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많은 오른 지역의 전세비율이 높다.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85㎡형이 매맷값은 7억2000만원인데 전셋값은 4억3000만원으로 전세비율 60% 수준이며, 양천구 목동 금호 아파트 85㎡형도 매맷값은 3억5000만원인데 전셋값이 2억2000만원 수준이어서 전세비율이 62%나 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전세비율이 높은 아파트는 일단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수도권은 여전히 주택보급률이 지방에 비해 낮고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시세가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도 집이 낡았거나 교통 여건이 열악한 곳은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전셋비율이 높다고 매수에 나서면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전세비율은 실수요자가 얼마나 찾고 있는지 등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로, 매매를 결정할 때 중요한 판단 요인이 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주택의 노후도나 입지 등에 따라서 집값 전망은 천차만별이므로 매수를 판단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일한기자